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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는 발명인가 발견인가? — 항생제의 기원과 인류를 구한 대량생산의 역사

by cocori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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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는 발명인가, 발견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과학과 의학의 발전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항생제의 본질을 살펴보고, 최초 발견부터 대량생산 체계가 확립되기까지의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항생제는 발견일까 발명일까?


1. 항생제는 "발명"인가 "발견"인가?

발견(Discovery)이라는 주장과 근거

항생제는 자연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부산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1928년, 영국의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에 의해 발견된 페니실린입니다.

플레밍은 실험 중 우연히, 한 곰팡이(Penicillium notatum)가 주변의 박테리아(황색포도상구균)를 죽이는 현상을 관찰했습니다. 그는 이 곰팡이가 분비하는 물질이 박테리아를 사멸시킨다는 사실을 기록했고, 이 물질이 바로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이었습니다.

핵심 근거

  • 인간이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자연에 이미 존재하던 현상을 관찰하고 규명했다.
  • 플레밍은 "항생물질"을 합성하거나 발명하지 않았고, 곰팡이의 자연적 능력을 발견했을 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항생제는 근본적으로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명(Invention)이라는 주장과 근거

그러나 항생제의 실질적 사용과 보급에는 "발명"적 요소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플레밍의 발견 이후, 곰팡이로부터 소량의 페니실린을 얻는 것은 가능했지만,

  • 순수 추출
  • 대량 생산
  • 안정성 확보
    이 모두가 불가능했습니다.

이를 해결한 것은 하워드 플로리(Howard Florey), 에른스트 체인(Ernst Boris Chain) 등의 과학자 그룹이었습니다. 그들은:

  • 페니실린의 활성 물질을 분리, 정제하고
  • 생체 내 효과를 검증하며
  • 대규모 산업 생산 공정을 고안했습니다.

핵심 근거

  • 자연 상태의 항생물질은 극히 불안정하고, 순도도 낮았다.
  • 인류가 실제 약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정을 "발명"하고 "개량"하는 혁신이 필요했다.

따라서, "항생제 자체는 발견이지만, 실제 의약품으로서 항생제는 발명의 결과"라고 보는 복합적 관점도 존재합니다.


2. 항생제 개발과 대량생산의 역사

항생제 개발 연표

연도 사건 주요 인물/기관
1928년 플레밍이 페니실린 발견 알렉산더 플레밍
1939년 플로리·체인 팀이 페니실린 정제 성공 하워드 플로리, 에른스트 체인, 옥스포드 대학
1941년 첫 임상 실험 성공 플로리 연구팀
1941~1943년 미국에서 대량생산 공정 개발 미국 정부, 화이자(Pfizer) 등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대규모 페니실린 사용 미군
1945년 플레밍, 플로리, 체인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 플레밍, 플로리, 체인
1940~50년대 다양한 항생제(스트렙토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등) 개발 젤만 왁스먼, 기타 연구자들

플레밍의 발견 (1928)

플레밍은 페니실린을 발견했지만,

  • 농축, 보존, 대량생산에 대한 기술은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의 연구는 학계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묻힐 뻔했습니다.

플로리와 체인, 그리고 옥스포드 그룹 (1939~1941)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항생제의 필요성은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플로리와 체인 팀은:

  • 페니실린의 구조를 연구하고
  • 동물 실험과 임상 시험을 통해 그 치료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그들은 최초로 안정된 페니실린 분리 및 정제 기술을 확보했으며,
옥스포드 대학교 내 임시 생산 설비를 구축해 소량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으로 기술 이전 — 산업적 대량생산 (1941~1943)

플로리와 체인은 미국 정부와 협력하여,

  • 코닝(Chas. Pfizer & Co) 등 민간 제약사와 함께
  • 페니실린 대량 생산 공정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옥수수 시럽을 이용한 발효공정 개발이 혁신적이었습니다.
이는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증가시켰고,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에는 미군 병사 대부분이 페니실린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량 보급이 가능해졌습니다.

항생제의 대중화

페니실린 이후에도 다양한 항생제가 자연에서 발견되었으며,

  • 스트렙토마이신(결핵 치료)
  • 테트라사이클린(광범위 감염 치료)
  • 에리스로마이신(호흡기 감염 치료)
    등이 잇달아 개발되었습니다.

또한 인공 합성 항생제(예: 세팔로스포린류, 퀴놀론류)도 등장하여, 현대 항생제 치료의 폭을 넓혔습니다.


3. 결론: 항생제는 "발견"에서 시작해 "발명"으로 완성되었다

  • 자연에 존재하는 항균 능력은 "발견"되었습니다.
  • 그러나 이를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고 대량 생산하는 것은 분명한 "발명"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항생제는 자연을 통해 발견되었지만, 인류가 실용화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발명해낸 결과물이다."
라는 복합적 결론이 가장 정확합니다. 항생제는 인류의 생명을 구한 엄청난 발견이자 발명이었습니다. 

인류의 생명연장과 복지를 증진하는 위대한 의학적 과학적 산물로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참고 문헌

  • Fleming, A. (1929). On the Antibacterial Action of Cultures of a Penicillium. British Journal of Experimental Pathology.
  • Florey, H. W., Chain, E. B., et al. (1941). Penicillin as a Chemotherapeutic Agent. The Lancet.
  • American Chemical Society. Discovery and Development of Penicil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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