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의 영광과 지금의 기회
한때 대한민국 인터넷의 시작을 함께했던 포털 다음(Daum).
많은 사람들에게 한메일, 다음 카페, 미디어 다음, 티스토리는 일상의 인터넷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다음'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한 발 물러나 낯설게 느끼곤 합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그리고 다음은 정말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지금은 40대 중후반 이지만 과거 다음과 함께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다음이 다시
재도약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만들어봅니다.
과거의 다음은 어떤 포털이었을까?
시기 | 주요 강점 |
1990년대 말 ~ 2000년대 초 | 국내 최초 무료 이메일 서비스 '한메일', 강력한 카페 서비스, 뉴스와 검색 선도 |
2000년대 중반 | 포털 1~2위 경쟁, 다음 뉴스·카페·미디어 다음의 압도적 영향력 |
2007년 | 티스토리 인수로 블로그 생태계 강화, 검색 콘텐츠 경쟁력 확보 |
'다음 뷰' 시절 | 양질의 블로그 콘텐츠를 큐레이션하고 유입을 견인, 사용자 신뢰 형성 |
당시 다음은 ‘검색보다 콘텐츠’, ‘포털보다 커뮤니티’를 내세워 독자적인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검색 알고리즘, 지식인, 쇼핑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며 검색 주도권을 잡았고,
결국 다음은 주도권을 내주게 됩니다.
다음 왜 무너졌는가?(개인적 견해)
다음은 기술과 사용자 흐름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 검색 알고리즘과 UI/UX에 대한 투자 부족
- 모바일 시대 전환에 느린 대응
→ 네이버는 일찌감치 앱 최적화, 모바일 검색, 지식인, 쇼핑 검색으로 전환 - 카카오 인수 후 전략 부재
→ 포털로서의 방향성과 투자가 모호해짐
결과적으로 다음은 뉴스 중심의 구조에서 정보 검색 중심 플랫폼으로의 진화에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검색'은 여전히 중요할까?
검색은 여전히 고부가가치 플랫폼입니다.
- 네이버는 검색을 중심으로 스마트스토어, 블로그, 뉴스, 광고, 웹툰 등 거의 모든 콘텐츠를 연결
- 구글은 검색광고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창출
- 검색이 장악당하면 → 광고, 쇼핑, 콘텐츠 유통의 주도권도 함께 넘어감
즉, 검색은 단순한 정보 탐색이 아닌, 돈과 콘텐츠의 흐름을 결정짓는 플랫폼입니다.
다음이 다시 일어선다는 것은 곧 대한민국 정보 생태계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회복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음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실질적 전략(개인적 제안)
1. 검색 리부트 선언
- AI 기반 검색 품질 개선
- 사용자 맞춤형 큐레이션 및 추천 시스템 도입
- 자연어 기반 질의응답(예: ChatGPT형 검색)의 도입
- 뉴스·블로그·브런치·카페를 통합한 신뢰 기반 콘텐츠 허브 구축
2. 크리에이터 생태계 집중 육성
- 티스토리, 브런치, 카카오뷰를 고품질 콘텐츠 공급 플랫폼으로 집중 지원
- 창작자에게 실질적인 수익화 모델(광고·구독) 제공
- 콘텐츠 노출 알고리즘 정비 → 좋은 콘텐츠가 보이는 구조
3. 포털 메인화면 대개편
- 뉴스 편중 구조 탈피
- 실시간 인기 콘텐츠 +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
- ‘다음 메인’을 정보 즐겨찾기로 바꾸는 UX 혁신
4. 카카오톡과 통합 검색 UX
- 카카오톡 대화 중 바로 ‘다음 검색’ 연동 가능하게 만들기
- 키워드 클릭 시 요약 정보, 이미지, 출처 콘텐츠 자동 제시
- ‘대화형 검색’ 경험을 모바일 메신저와 연결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 변화 (1999년 ~ 2025년)
연도 | 다음(Daum) | 네이버(Naver) | 구글(Google) | 비고 |
1999 | 약 30% 이상 | 약 5% 미만 | 진출 전 | 다음, 야후가 선두 |
2002 | 약 35% | 약 15% | 약 2% | 다음 1위 유지 |
2004 | 약 25% | 약 35% | 약 5% | 네이버 1위 등극 |
2010 | 약 20% | 약 60% | 약 10% | 네이버 독주 시작 |
2024 | 약 4% | 약 58% | 약 33% | 구글 급성장 |
2025 | 약 2.7% | 약 66% | 약 29% | 다음 점유율 하락 지속 |
자료 출처:
- 한국경제인협회 디지털 기업인 박물관 (FKI eMuseum)
- 정보통신기획평가원 ICT 브리프 2024년 제39호
- 인사이트, 언론 보도 및 업계 통계 재구성
결론: 다음에게는 마지막 재도약의 기회 아직 늦지 않았다
다음은 브랜드 가치, 기술 인프라(카카오 AI),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자산을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보여준 의지 부족과 실행력 부재가 다음을 '잊힌 포털'로 만들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은 오히려 기회일 수 있습니다.
- 네이버에 피로한 이용자들
- 한국어 검색이 만족스럽지 않은 구글 사용자들
이들에게 ‘제3의 대안 검색 포털’로서 다음이 살아날 여지는 충분합니다.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의지다.
다음이 변화에 나선다면, 이는 단지 포털 하나의 부활이 아니라
대한민국 검색 생태계 전체의 다양성과 경쟁력 회복을 뜻하는 길일 수 있습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나마 AI혁명의 초기에 가질 수 있는 다음의 거의 마지막 도약의 기회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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