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값, 왜 또 오르나?…5개월 새 18% 급등, 근본 원인과 구조적 문제는?

국내 달걀 가격이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2024년 5월 현재, 특란 10개 기준 소비자 가격이 불과 5개월 전보다 18% 이상 상승하면서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이라는 단어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공급 부족보다는 유통 구조상의 문제에 무게를 두고 정밀 조사를 예고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체감 물가 상승에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달걀은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대부분의 가정에서 매일 소비되는 필수 식품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가격 상승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지금부터 왜 달걀값이 이렇게 올랐는지, 그리고 어떤 구조적 문제가 배경에 있는지를 상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달걀 가격 변화표

최근 3년간 달걀 평균 가격 변화 (특란 10개 기준)

시점	평균 가격(원)	변화율(전년 대비)	주요 원인 및 특징
2022년 5월	약 3,400원	-	코로나 이후 물가 안정 국면 진입
2023년 5월	약 3,350원	▼ 약 1.5% 하락	공급·수요 안정화로 가격 하향 조정
2023년 12월	약 3,265원	▼ 약 2.5% 하락	연말 할인 등 계절 요인 반영
2024년 5월	약 3,851원	▲ 약 18% 상승	유통구조 논란, 수급 이상 없음에도 급등 현상

 

※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청 물가동향 / 평균가는 주요 대형마트 기준

수급엔 이상이 없는데 가격은 상승…이유는 무엇인가?

정부는 최근 달걀값 급등의 배경을 점검하며, 공급 측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산란계 사육 두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살처분 규모도 약 490만 마리로, 2021년 당시의 1,670만 마리에 비해 훨씬 적은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지 가격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10개당 약 34원 상승했습니다. 이는 단일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유통 마진까지 반영되면서 소비자 가격은 훨씬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 “시장 왜곡 가능성…가격 형성의 투명성 필요”

관련 전문가들은 현재의 달걀값 상승을 단순한 수급 불균형이 아닌, 유통구조의 불투명성과 시장 내 왜곡 현상의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유통업체 간 가격 협의 또는 묵시적 담합 가능성도 지적됩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AI 사태로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졌을 때보다 지금 가격 상승 폭이 더 큰 것은 구조적 문제를 암시한다”며, “가격 결정 과정의 검증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비자들, 실생활 물가 충격에 불만 고조

소비자들은 이번 달걀값 급등이 단순한 통계 이상의 체감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합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 주부는 “아이들 도시락 반찬에 달걀을 자주 쓰는데, 최근 들어 한 판에 7천 원 넘게 주고 샀다”며 “고기보다 비싸게 느껴질 정도”라고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시장에서도 예전처럼 5천 원대에 사기는 어렵다. 판매자들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고,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달걀은 계란찜, 계란말이, 샐러드 등 일상적인 조리에 널리 사용되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체감 물가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서민밥상 물가 비상 계란갑 고공행진

정부, 정밀 조사 착수…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 필요

정부는 유통 마진 구조, 산지 가격 급등 원인, 유통업체 간 거래 행태 등을 중심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필요 시 공정거래위원회와의 협조를 통해 담합 여부에 대한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조사’에 그쳐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소비자 물가 안정과 직결되는 생필품에 대한 가격 형성 메커니즘을 제도적으로 투명하게 만들고, 비정상적 유통구조가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결론: 달걀값, 단순한 상승이 아닌 구조적 신호

달걀은 영양과 활용도 모두 높은 대표적인 서민 식품입니다. 이러한 품목의 가격이 수급 이상 없이 급등하는 현상은 단순한 시장 반응이 아니라, 가격 형성과정 전반에 구조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 형성과정을 마련하고, 필요 시 유통 구조에 대한 개혁적 접근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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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2024년 달걀 유통 실태 점검 발표자료
• 통계청 생활물가 통계자료 (2022~2024)
•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식품 가격 동향 리포트
• 주요 유통업계 인터뷰 및 보도자료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