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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감성

조선에 코끼리가 있었다?! 실록이 기록한 놀라운 외래동물 이야기

by cocori 202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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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실록 500년 기록 속에 등장한 특별한 동물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500년간의 역사를 거의 매일 기록한 방대한 국보급 사료입니다. 정치, 외교, 과학뿐만 아니라 당시 백성의 생활과 자연 현상, 동물에 관한 내용까지 포괄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기록이 바로 조선시대 코끼리에 관한 일련의 기록입니다. 외래 동물인 코끼리가 어떻게 조선에 들어왔고, 어떤 방식으로 사육되었으며, 어떤 사회적 반응을 일으켰는지를 조선왕조실록은 세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시간에는 흥미로운 조선시대 코끼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조선왕조 실록속 흥미로운 코끼리 이야기

 

2025년 현재 세계 인구는 몇 명일까?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왜 존재할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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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끼리, 조선에 처음 들어오다

태종실록 21권, 태종 11년(1411년) 2월 22일
“일본 국왕 원의지가 사신을 보내어 코끼리를 바쳤는데, 코끼리는 우리나라에 일찍이 없던 것이었습니다. 사복시에서 기르게 하였으며, 하루에 콩 4~5두(斗)를 소비하였습니다.”

1411년, 일본 국왕이 사신을 보내 조선에 코끼리를 선물로 보냈습니다. 당시 조선에는 없던 동물로, 실록은 “우리나라에 일찍이 없던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실록은 외형이나 감탄보다는 “먹는 양”을 가장 먼저 기록했습니다. 이는 당시 식량 사정과 실무 관료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2. 인명 사고 발생과 감정 있는 동물로서의 인식

태종실록 24권, 태종 12년(1412년) 12월 10일
“전 공조전서 이우가 그 꼴이 추하다 하여 비웃고 침을 뱉었는데, 코끼리가 노하여 밟아 죽였습니다.”

코끼리가 들어온 지 1년 후, 관료 한 명이 코끼리에게 밟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실록은 코끼리가 노했다고 표현하며, 감정 반응이 있는 동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조선 시대 사람들이 동물의 희로애락을 인정했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기록입니다.


3. 유지 비용 부담과 귀양 조치

태종실록 26권, 태종 13년(1413년) 11월 5일
“일 년간 먹이는 콩의 양이 수백 섬에 이르므로, 전라도 해도(海島)에 두도록 청하였습니다. 임금은 웃으시며 그대로 따랐습니다.”

코끼리는 유지 비용 문제로 다시 실록에 등장합니다. 하루 소비량이 수 말에 달하고, 연간 콩 수백 섬이 소요되자 병조판서는 해도(섬)에 보내자는 건의를 올렸습니다. 당시 임금인 태종은 이를 듣고 웃으며 수용하였으며, 이는 과도한 부담에 대한 현실적 대응이자, 당시 행정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4. 방목 후 건강 악화와 재귀지시

태종실록 27권, 태종 14년(1414년) 5월 3일
“장도에 방목된 코끼리가 물과 풀을 먹지 않고 날로 수척해지며, 사람을 보면 눈물을 흘린다고 보고하자, 임금이 불쌍히 여겨 육지로 내보내 다시 기르게 하였습니다.”

방목 이후, 코끼리는 먹지 않고 수척해졌으며, 사람을 보면 눈물을 흘렸다고 실록은 전합니다. 임금은 이를 불쌍히 여겨 다시 육지로 올려 기르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조선 왕실이 동물을 단순한 ‘물건’이 아닌, 감정을 느끼는 생명체로 대우했다는 점에서 문화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5. 지역 간 사육 순환 제도 제안

세종실록 10권, 세종 2년(1420년) 12월 28일
“지금은 전라도의 외곽 네 지역이 돌아가며 기르도록 되어 있어 백성의 부담이 큽니다. 충청도와 경상도까지도 순번을 정해 기르게 하소서.”

전라도에서 코끼리를 계속 사육하던 중, 지역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자 순번 사육 제도가 제안되었습니다. 전라도 관찰사는 충청도, 경상도까지 포함하여 번갈아 사육하자고 건의하였으며, 상왕 태종은 이를 수용했습니다. 이는 당시 관료제와 정책 대응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사례입니다.


6. 마지막 기록과 결말

세종실록 11권, 세종 3년(1421년) 3월 14일
“공주에서 코끼리를 기르던 종이 채여 죽었습니다. 하루에 쌀 2말, 콩 1말을 소비하므로, 연간 쌀 48섬, 콩 24섬이 들고, 화를 내면 사람을 해칩니다.”

코끼리는 다시 사람을 다치게 했으며, 먹이 문제는 여전히 가장 큰 부담이었습니다. 결국 코끼리는 바닷가 섬으로 다시 보내졌고, 이후 실록에는 더 이상 이 코끼리에 대한 기록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후 세조가 수양대군이던 시절, 중국에서 코끼리를 보고 놀란 기록이 있으나, 앞서 등장한 코끼리와는 별개입니다.


문화사적 의의와 조선왕조실록 기록의 위대함

조선왕조실록의 코끼리 기록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중요한 사료로 평가될 만 합니다.

  1. 외래 동물에 대한 조선 사회의 문화적·행정적 대응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 생명에 대한 존중과 감정 인식은 동물 윤리의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3. 단순한 동물 기록이 아닌, 국가적 자원 배분과 정책 결정이 함께 반영되어 있습니다.
  4. 기록의 세부성과 감정 묘사는 실록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코끼리에 대한 기록을 통해 조선의 행정, 문화, 생명관, 기록정신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닌, 조선 사회의 거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 출처

논문: 「실록 속 희귀 동물 기록과 조선의 동물 인식」, 한국문화사연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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